바늘 하나도
만만하게 들어가지 않는
만만치 않은 세계에
아둔한 머리를 들이밀며
한 세상 버텨 보겠다고
헛발질을 구르다 보니
애먼 머리털만 다 빠졌구나
시월의 마지막 날에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노래를 듣고 있자니
애달퍼 슬퍼 눈물이 진다
그래 슬픔은 나의 밥
실패는 나의 힘
슬픔을 얻어 먹고
실패의 힘으로
나는 나의 시를 낳는다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여
너는 시로 부활하여라
시는 거룩한 말씀
새벽 하늘을 먼저 맛보는
시인이여 시여
하늘의 본질은 그대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