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애상

시랑사랑 2017. 10. 31. 16:47

바늘 하나도

만만하게 들어가지 않는

만만치 않은 세계에

아둔한 머리를 들이밀며

한 세상 버텨 보겠다고

헛발질을 구르다 보니

애먼 머리털만 다 빠졌구나

 

시월의 마지막 날에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노래를 듣고 있자니

애달퍼 슬퍼 눈물이 진다

 

그래 슬픔은 나의 밥

실패는 나의 힘

슬픔을 얻어 먹고

실패의 힘으로

나는 나의 시를 낳는다

 

이루어지지 않은 꿈이여

너는 시로 부활하여라

시는 거룩한 말씀

새벽 하늘을 먼저 맛보는

시인이여 시여

하늘의 본질은 그대의 것이다

'그룹명 > 자작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위  (0) 2017.11.03
단풍  (0) 2017.10.31
생존  (0) 2017.10.27
어떤 순환  (0) 2017.10.25
단풍  (0) 201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