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역사적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다
70년 동안 동족이면서
원수로 주적으로 삼던
북한과의 적대행위가 허물어지고 있다
불과 일년 전에는
전쟁의 기운이 퍼덕였는데
촛불정부가 들어서니
남북 정상이 손잡고 판문점을 넘나들고
GP를 자진해서 철거하고
피터지게 싸웠던 화살머리 고지에
남북을 잇는 도로를 개설하고 있다
그 뿐이랴
북한의 철도를 점검 하고자
남한의 기차가 휴전선을 넘어
북한 산천의 철길을 달리고 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했다
철마야 이제 달리자 달리자
백호처럼 만주 들판을 달리고
청룡처럼 시베리아 벌판을 날아가자
그래서 기적을 포효하며
유럽의 심장부 파리에 까지
단숨에 달려가서 가쁜 숨을 몰아쉬자
머지않아 서해 공동어로구역이 열려
남북의 어부들이 사이좋게 공동어획을 할 것이다
NLL을 넘나들며 농간을 부리고 남북을 조롱하던
중국어선은 이제 너희 바다로 물러나라
남북의 바다는 함께 어우러져
덩실 덩실 더덩실
밤낮없이 춤을 춘다
아! 이게, 이 모든 것이
꿈이냐 생시냐
70년을 꿈쩍않던 적대행위가
한 순간에 형재애로 바뀌어
남북의 교류 물결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제 한반도 끊어진 허리
완전히 이어져 길도 달리고
강도 콸콸 흐르고
사람도 차도 돈도 물건도 우정도 사랑도
한반도의 그 모든 좋은 것들아
총알과 포탄은 빼고
북으로 남으로
흘러가고 날아가고
날아오고 흘러와라
지금은 역사적 순간
이 순간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은
사람이 아니다 목석이다
한겨레 한민족이 아니다
친일 쪽바리 좀비들이 아니고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