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계절 감상법

시랑사랑 2019. 12. 30. 23:56

그대의 그리움이 깊어서

가을이 깊어 집니다

나뭇잎들은 스스로 붉어져

단심을 견디지 못하고

바람에 휩쓸려

떨어져 바스라집니다

 

그대의 한숨이 서리어

기어이 겨울 삭풍이 불어옵니다

침묵의 회색하늘은

눈물같은 눈송이 퍼붇습니다

더 이상 말하지 말라는 듯

하얀 보자기로 세상의 밥상을

덮어 버립니다

 

삶은 불가사의

주어진 길을 걸어갈 뿐

사연을 묻지 말아 주십시요

다만 사랑할 때에만

남풍 불어와

겨우내 헐벗은 나무들

연초록 옷을 입히고

초원 가득 꽃을 피울 수 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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