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스크랩] 철 없는 인간들

시랑사랑 2014. 7. 23. 19:55

 

사진 찍을 데가 없어서

장례식장에서 사진질인가

 

동료 소방요원이 다섯명이나

순간의 비명에 여명을 달리 했는데

 

소방정복을 입은 웬 여자가

잘 나가는 모당 최고위원과

어깨동무를 하고 V자 손가락질을 하면서

활짝 웃는 사진질이라니

 

"소방호스로 처죽일 씨X년~"

쌍스럽지만 너무도 절절하여

어느 네티즌의 댓글을 그대로 옮길 수 밖에 없다

 

사시사철 철도 많은 이 땅에

왜 이리 철 없는 족속들이 우글대는지

 

명예 소방대장 가수 김장훈에게

어떤 중년 여인이 다가와 같이 사진 찍자고 하길래

"제 정신인가?" 하고 뿌리쳤다는데

 

최고위원이라는 정치인은

철 없는 소방여인을 훈계하기는 커녕

얼씨구 허리까지 스스로 감싸며

넋 빠진 사진질이라니

 

가수가 정치인 보다 못할 것은 없지만

가수보다 한참 덜 떨어진 정치인들에게

우리는 나라살림을 맡기고 산다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짖지 않는다는데

똥오줌 못 가리는 정상배는 왜 이리 흔한지

철 없이 겅중대는 인간들은 왜 이리 많은지    

 

나라가 망하려는지

 

 

 

출처 : 목란문학회
글쓴이 : 조형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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