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부쳐

시랑사랑 2016. 4. 15. 20:12

하필이면

결혼을 해 보지도

아이를 낳아 보지도

그 아이를 키워 보지도 않은

여성 대통령의 치하에서

250명이 넘는 꽃다운 청소년이

수장되는 비극이 일어나는가

 

총탄에 부모를 잃은

기막한 슬픔을 간직한 대통령이기에

자식을 잃은 어미의 무너지는 억장을

누구보다도 공감 할 줄 알았는데

 

유가족 부모들의 슬픈 어리광을

감싸지 못하고 괘씸하다고 여기며

냉담하게 돌아서 버린 뒷 모습은

모든 국민을 슬프게 만들었다

 

워로 받지 못하는 비극은 한으로 남고

쌓이는 한은 또 다른 비극의 씨앗이 된다

우리는 왜 이토록 비극의 씨앗만 품어야 하는가

위로와 화해의 모종을 심지는 못하는가

못 나도 한참 못난 이 나라여

이 나라의 대통령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