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물고기
시랑사랑
2016. 5. 9. 01:25
인형들은 밤에 돌아다니고
자기들 끼리 만나는게 분명하다
인형들은 밤에 잠을 자지 않으므로
밤에 살아나서 일을 보는 것이 확실하다
낮이 되어서야 뜬 눈으로 앉은 채 잠에 든다
인형들은 '가만히 있으라'고 창조되었으므로
눈 하나라도 깜빡이면 귀신이 된다
그 인형들을 감시하려고
나도 밤새 잠을 자지않고 눈 뜬 인형이 되어봤다
똥그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인형들에 둘러싸여
감기운 눈으로 쓰러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