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경제 동물
시랑사랑
2016. 5. 10. 11:56
이 나라는 친절이 무섭다
엘레베이터에서 건네는 이웃의 미소가 의아했는데
몇일후에 '실손보험 있으세요?' '교회 다니세요?'
본심 멘트가 날아온다
어린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황당해서
아이의 손을 더 꽉 잡는다
길거리에서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귀찮다
'도를 아세요? 얼굴이 좋아 보이십니다'
'아버님, 마지막 목 좋은 오피스텔 입니다'
무차별 영업 멘트가 춤을 춘다
대통령도 전세계를 영업하러 날아다니는데
일개 국민들이야 먹고 살려면
친절이라도 팔아 목구멍에 거미줄 치지 말아야지
오십년 동안 경제성장의 그 많은 과실은 어디에 두고
아직도 온 나라가 경제에 목 매달고 있는가
사심 없는 친절을 베푸는 자는
미친 바보가 되는 경제제일 국가에서
무뚝뚝한 나는 무실적으로 언제까지 살아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