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순환
시랑사랑
2016. 5. 23. 19:40
남편이 마누라 뺨을 때리고
마누라가 자식의 등을 후려치고
자식이 마당의 개를 발로 차고
개가 뒷산으로 도망가 뱀을 물어 죽이고
그 뱀의 마누라가
뒷산에 나무하러 온 남편의 발 뒤꿈치를
이빨이 부서져라 물어뜯어 죽이고
누구의 갑은 누구의 을이 되고
그 을의 갑은 누구의 을이 되고
그 을의 갑은 또 누군가의 을이 되어
세상은 둥글게 둥글게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