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봄을 기다리며
시랑사랑
2012. 1. 22. 00:37
이 겨울이 눈물나게 춥고 매워도
눈보라가 하얗게 세상을 덮어도
나는 겁먹지 않고 견디어 나간다.
내 어릴 때
저 하늘과 산천이 나에게 몸소 가르쳐 보여준
겨울의 깊은 끝에 오는 봄의 생환을
나는 얼었던 세포가 풀리는 생생한 체험으로 배웠다
굳건한 믿음으로 체화된 경험은
매년 찾아오는 혹독한 겨울을 이기는 힘이다.
겨울 너머의 멀리서 오는 봄을 의심없이 기다리며
겨울의 심술을 애써 무시한다.
그러나 마지막 봄은 언제인지 모른다.
그때 마지막 세상은 봄일런지 겨울일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