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살을 아시나요?
최강희 월드컵축구국가대표 감독의 별명이 "닥공"인데 작년에 전북현대의 축구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유명해진 팀운영 모토인 "닥치고 공격" 의 줄임말 이라는 데요.
공격에 전력투구하면 기회가 생기고 그러다보면 이길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는 것이겠죠.
물론 쉬지않고 공격만 한다는 것은 힘든일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다른 팀이 감당 못하는 공격에 전념한다는 배수진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핵심만을 체득한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정수기 회사인 청호나이스의 사훈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닥살". 풀어쓰면 "닥치는 대로 살아라" 라는 데요, 사훈 치고는 너무 직설적이지요
연인들의 오글거리는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 거기에는 눈물겨운 사연이 있답니다.
청호나이스 회장의 어머니가 행상을 하면서 아들을 미국 공학박사로 가르쳐 키웠는데 늙어 돌아가시면서 박사아들에게 유언으로 남긴 말이 "닥치는대로 살아라" 랍니다.
세상은 이것저것 가리고 어려운일을 회피하면서는 아무 일도 할수 없으니 피하지 말고 아예 모든일을 정면으로 부딧쳐 이겨나가면서 적극적으로 살으라는 깊은 뜻이 들어 있답니다.
그런데 요즈음 신자유주의로 양극화가 심해지고 서민경제가 어려워 지다보니 사람들의 심성이 거칠어지면서 물불을 안가리고 돈만 벌면 장땡이라는 물질우선의 생각들이 만연하는 듯합니다.
"닥치고 돈", "닥치고 출세" 라는 염치와 선의와 공정을 무시한 무조건의 물질숭배가 공동체 사회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수장이 되려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그 조직을 발전시키려는 의욕보다는 어떻게 이권을 행사하여 커미션이나 챙겨볼까 하는 잿밥에만 관심을 보이는 자들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 보통사람들도 그러한 자리에 가면 이권을 누리는 것을 당연시 하는 언행을 보면서 우리 사회가 많이 잘못 되어 가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어른들은 자기의 자식들에게 마져 "악하게 살아라", "독하게 살아라" 하면서 훈계같지 않은 훈계를 하는데 그들이 얼마나 세상에 대해서 심한 좌절을 느꼈으면 저리 악독하게 세상을 살으라고 할까 하고 연민에 빠지게 됩니다.
"착하게 살아라" 라는 옜 어른들의 말씀은 하품나는 순진한 고언으로 밀려난지 오랩니다.
이웃나라 일본은 어려서 부터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 단단히 가르친다는데 2011년3월 세기말적인 지진쓰나미에 원전의 폭팔을 당하고도 질서가 유지되고 사회가 차분히 정리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의 성숙한 질서의식에 전세계의 사람들이 경탄해 마지 않았지요.
그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는 게 아니라 1800년대 후반의 명치유신에서 부터 시작 된 권위주의적인 봉건적 교육이 큰 계기이며 무엇보다 국가의 지도층이 국가를 위해 멸사봉공의 자세를 솔선수범 보여주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교육의 효과가 자연스레 먹혀들어 갈수 있었겠지요.
우리나라는 해방 후 60여년 동안 동족상잔의 전쟁에다 먹고사는 문제에 매달리다 보니 정신적인 성숙과 교육이 부족했고 이제 그 부정적인 역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단기간의 압축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닥치고 정신은 일면 긍정적인 역활을 담당 했지만 사회가 점차 성숙해져 가는 단계에서는 이제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제는 공정과 정의를 우선으로 하는 선의의 닥치고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