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정죄
시랑사랑
2016. 5. 31. 23:56
누가 저 순박한 사람들을 죄인이라 말하는가
어린 아이의 어린냥 같은 투정에도
죄의 딱지를 붙이며
창세 이래의 모든 사람을
죄인 아담의 대열에 줄세워 놓고
끝없는 속죄와 자아비판을 요구하고 있다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며 살아가는
아담 이전의 사람들은 정녕 없는 것일까
아이들의 다툼을 찰못이라고 말하지 않고
자라나는 과정으로 바라 보듯이
살면서 부대끼는 부딛침은 삶의 현상일 뿐
거창한 죄라고까지 말해야 할까
순수의 땅에서 순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죄를 가르치지 말자
죄를 팔아먹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