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6. 3. 13:26

내가 너를 먹어주마

억지로라도

내가 체하더라도

네가 그냥 음식 쓰레기가 되지 않게

내 몸의 한 겹이 될 때까지

짐짓 맛있게 먹어주마

 

내가 너를 죽여주마

죽지 못해

삶에 끌려 다니는

죽음에 몰려 다니는

허기지고 기진하고 맥진한

너의 목을 단칼에 잘라주마

내가 살생자가 되어 사형수가 되더라도

너를 비겁한 자살자로 만들지 않으려마

천국의 말석에라도 앉을 수 있기를

지옥에서라도 나는 기뻐 기도하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