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생식
시랑사랑
2016. 6. 5. 22:57
모든 살아있는 것은 살아있는 것을
먹고 있기 때문에 살아 있는 것이다
모든 죽어있는 것을 먹고 산다면
죽고 있겠지
그대는 오늘도 무엇을 먹었는가
사슴의 목을 따서 따뜻한 생혈을
한 사발 마셨는가
그대는 오늘 사슴이 될지 늑대가 될지 모르겠다
적어도 죽지는 않겠지
살아있기 위해서 살아있는 것을
쉬지 못하고 잡아먹어야 하는 생식은
참 지랄같은 형벌이다
먼 옛날부터 살아있는 사람을 잡아먹어야
시람으로 살 수 있었던 종족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변종의 종족은
음지에서 사람의 피를 빨며 몰래 잘 살고 있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