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어느 노인
시랑사랑
2016. 6. 13. 17:52
칠십 후반의 조그마한 노인이 허리가 45도 굽어서
양손을 뒤로 잡은 채로 지하철 플랫홈을 걸어가신다
그런데 허리 뒤의 손에 조선일보를 들고 가시는데
마치 조선일보를 등에 업고 가는 것 처럼 보인다
깨끗한 신문으로 보아 폐휴지는 아니고 보시던 신문인 것 같다
무슨 인텔리겐챠가 소중히 챙겨보는 고급 신문 같이~
묘한 웃음이 내 입가에 번지는데 이것은 코미디 인가 비극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