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6. 17. 18:08

시간은 어찌하여 칼끝을 멈추지 못하는가

기껏하게 푸른 청춘을 빗어놓고

무슨 아쉬움이 있다고

칼끝을 내려놓지 못하고

더 더 파내고 긁어내어 빛나는 작품을 망치고 있는가

칼끝이 지나는 곳마다

상처투성이 주름골짜기만 흉물스럽다

더 어쩔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집어 던지는 칼끝이 아니라 흉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