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말세기
시랑사랑
2012. 2. 8. 22:56
극지방의 빙하는 녹아내리는데
온대지방은 한파에 얼어붙는다
눈도 사납게 온다
갑자기 혹한에 바람불며
눈보라가 폭설한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펄펄 날려주는 고운 눈꽃송이가 아니다
길은 없어지고 집은 파묻혀 버린다
봄이 와도
이슬비, 보슬비, 가랑비 등의 가녀린 비는 자주 오지 않는다.
봄 부터 그냥 장대비가 쏟아진다.
길은 떠내려가고 강둑은 무너진다
산사태는 집을 삼켜 부수고
나무들을 뽑아 내팽개 친다
계절들이 분노하고 히스테리를 부린다
생명들은 혼비백산 흩어지고 짖이겨지다가
정서는 메마르고 비틀어진다
이제는 가이아가 열병이 들고
지랄이 들어
미친 가이아의 품속에서 나딩굴며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