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7. 19. 11:59

한 낮의 땡볕 아래

마을은

밤 같이 고요히다

 

오수에 든 집집마다

지붕 위로 아지랑이 코를 골고

토방을 곰실거리는 개미들은

들킬세라 발자국도 가볍다

 

바람도 잠이 들어

뒷산 나무들의

꿈쩍 않는 푸른 육덕에

숨이 가빠오는데

 

눈을 뜨지 못 할 만큼

쨍쨍한 칠월의 한 낮은

밤 같이 적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