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7. 23. 06:01

모든 것이 부질 없구나

주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탄 하구나

진실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의미 없구나

사랑이 없으면

 

목석은 백 년을 서있어도

가슴에 꽃 한송이 피우지 못하고

천 년을 해가 뜨고 달이 기울어도

사막은 더욱 메말라 가는

길고 긴 허망한 세월

 

하루를 살더라도

맹렬한 생명으로 백열등을 감싸도는

날타리들의 열망

 

나는 짐짓 현기증을 느끼다가

새벽녘 불 꺼진 백열등 아래

무수히 널부러진 날타리들의

사체를 보면서 흠칫 비애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