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유괴
시랑사랑
2016. 7. 31. 19:58
어느 날 나는 놀랬다
그림자가 나를 끌고 가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도망가도
끝까지 따라와 결국에는 끌고 다녔다
나는 도저히 그림자를 떼어 낼 수 없었다
떼어내려고 몸부림 칠수록
몸은 기진맥진 하고 그림자는 더욱 달라붙었다
온 종일
그림자가 춤추는 대로 춤을 추고
그림자가 웃는 대로 웃다가
마침내 그림자에게 납치되어 어둠속에 묻히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