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퇴적
시랑사랑
2016. 8. 3. 15:30
가뭇 없어라
의미 없어라
모든 말들은 시간의 흐름에 밀려
까마득한 막장으로 내려가
바스라져 형체를 잃는다
모든 글들도 말들의 숙명이다
모든 생명도 결국에는 무덤에 묻히고
무덤위에 무덤이 켜켜히 눌러 쌓일 때
그 때 아파트가 우후죽순 자라서
너도 나도 없이 한 덩어리가 될 때
몇 년 전에 달았던 댓글을 찾으려
인터넷의 심해저 막장을 밤 새워 채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