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덕분 입니다
시랑사랑
2016. 8. 10. 09:38
천 길 낭떨어지 벼랑길을 달리는 버스안에서 생각했다
이 버스가 떨어지지 않고 달리는 요행은 무엇 때문일까
만약 이 버스에 죽어마땅한 흉악범이 타고 있다면
만약 이 버스에 장차 세상을 구할 어린이가 타고 있다면
이도 저도 아닌 그저 필부들만 타고 있다면
신은 어떤 주사위를 던질 것인가
신은 자애로와서 흉악범 하나 죽이려고 같이 타고있는
다른 사람까지 사지로 내몰지는 않을 것이다
필부들만의 버스는 어떻게 되든 관심 밖일까
만약 그 버스에 장차 성인이 될 어린이가 있다면
신은 버스를 각별히 보살필 것이다
그 어린이 덕분에 필부들도 흉악범도 무사할 것이다
살아난 사람들은 각각 자기 운명이 강하다고 자랑할 것이다
흉악범은 신도 자기를 건들지 못한다고 더욱 거만해 질 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의인 몇 사람 덕분에 무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성인은 세상에 덕을 베풀며 살고 악인은 사람들을 인질 잡고 산다
이 세상은 의인이 한 사람도 없어 소멸한 소돔,고모라는 아직 아니었다
신의 깊은 뜻은 헤아리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