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8. 24. 10:55

 

밝은 명왕성이 아닌

명부의 명왕성이라는 이름이 자신을 운명지었다

태양계의 연약한 작은 막내로 불려나와

76년을 살다가 다시 이름이 지워지고 망각의 비다에 버려지다

지구의 먼지 인간들이 이름을 지었다 지웠다 한다고

어디 그대의 존재까지 사라질까

여전히 태양풍의 치마 끝자락을 붙잡고 귀엽게 놀고 있는데

그대의 재롱이 예뻐 태양은 오늘도 치마자락 거두지 못하고 조심스레 자전하고 있다

이름이 있으나 없으나 여전히 그 끝에 있는 우리의 막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