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8. 27. 17:06

지진이 나서

이탈리아의 고도가 사라지고

태국의 천불탑이 부서져 내리듯이

수천년을 지켜오던 절기가 무너지고 있다

 

석양 녘까지 수은주는 붉게 올라가며

자정에 이르도록 35도를 넘실대는 폭염이

하루 중 최고기온은 오후 2시라고 배웠던

상식을 엉터리 풍문으로 만들고 있다

 

지구가 단단히 아픈 것인가

망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단히 회가 나신 것일까

 

조금이라도 온난화를 막아보고자

에어컨도 틀지않고 견디며

차창을 열어놓고 운전을 하는데

어떤 버스, 지하철은 냉장고를 만들며 달리고

젊은 사람들은 아침부터 에어컨을 틀어댄다고 하니

정말 내가 한 없이 하찮고 가볍다

 

인간이 진화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변하는 생태환경이 두럽고 떨린다

이런 땅에서 아이들을 낳으라고 해야하나

그냥 낳으라고 하기에는 무책임하고 참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