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8. 29. 01:04

이 섬은 마그마 세례를 받았구나

수천년 식어 흑토를 이루고

현무암으로 굳어 바다를 지키는데

아! 우리 고모의 까만 머릿단 처럼

검은 순수

고순도의 순결

어둔 밤하늘도 범접치 못할 묵정밭

무슨 씨앗을 심어도

진하디 진한 묵젖을 먹여

튼실하게 키워내는 정념의 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