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2. 3. 25. 00:14

 

내 마누라에게

시는 시시 하다

 

밥에서 시가 나오지

시에서 국 한사발이라도 나오냐는 듯

시큰둥 하게

김이 오르는 가마솥 눈물밥을 푸고 있다

 

내 마누라에게

내 시는

내시에 불과하다

 

여인이 아이를 낳아 기르지

시가 어디 강아지 한마리라도 낳느냐는 듯

심드렁하게

손녀딸 머리를 빗어주고 있다

 

내 마누라에게

시는 한낱

누룽지 부스러기

허황된 짝퉁 사치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