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빠지다
주일날 아침 9시에 대예배 성가대 연습에 가려고 시간에 맞춰 차를 몰고 교회로 달려 갔다.
우리 교회는 작은 산 중턱에 있어 한참 오르막의 좁은 출입로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마을을 관통하는 길은 짧은 거리로 교인들이 출입을 좋아하고 또 다른 길은 마을을 우회하는 길로 길고 급경사인 관계로 교인들이 잘 안다니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마을을 관통하는 길은 주민들이 차소리가 시끄럽다고 민원이 많아 교회에서 광고시 마다 마을 우회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공지를 하여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이른 아침 빠른 길로 가고 싶은 유혹을 참으며 우회로를 이용하곤 하는데 그 날도 교회의 방침을 잘 지키는 긍지로 여유있게 우회로를 올라가며 교회 입구 20미터의 깔딱고개를 악셀을 세게 밟으며 오르는데 위에서 코란도 차량이 쑥 내려오는게 아닌가
예기치 못한 차량의 출현으로 급경사에서 나도 놀라며 엉거주춤 서있는데 그 차도 마음놓고 내려오다 급히 서며 놀란 듯 했다
문제는 한 쪽의 차가 후진을 해줘야 하는데 나는 그 길을 잘 알기에 그 차가 10미터만 후진해서 교회 입구로 올라가면 될 텐데 꼼짝을 안하는 것이었다
나는 속으로 욕이 나올려고 하는 것을 애써 참으며 할 수 없이 20미터 후진하여 길 옆의 집 앞 대문에 바짝대어 지나갈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아마 그 차도 성가대의 누군가를 태워다 주고 돌아가는 차 같았는데 그 차는 마을 관통로로 올라와 우회로로 내려오는 것 같았다
그 차가 지나가고 경사에서 악셀을 세게 밟으니 바퀴가 아스팔트를 핡퀴는 소리를 내며 힘들게 깔딱고개를 올라가 교회에 들어갔다
시간이 늦은 마음에 급해져서 차를 길옆에 대는데 급히 바짝 대다보니 차의 앞 범퍼가 잔디 엉덕에 깊숙히 들어가 붙어 있었다
아무래도 불안하여 차의 시동을 다시 걸고 조금 후진하여 주차한 후 가서보니 억센 잡초와 엉덕 흙에 앞 범퍼가 기스가 상당히 나 있었다
아주 기분이 가라앉는 기분이었다
나의 잘못은 없는 것 같은데 오히려 코란도 차가 교회의 방침을 어기고 거꾸로 내려왔는데 피해는 내가 보고 있는 억울한 심정이었다
시간에 맞춰서 왔건만 성가대 연습까지 늦어 눈치를 보며 들어가야 했다
순간 '내가 기도가 부족해서 이런 시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요,금요 예배를 빠진지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도가 부족하니 마귀가 점점 침범하여 나를 흔들어 대는구나' 하고 되뇌었다
끊임 없는 기도생활은 어려운 것 같다
억지로라도 시간을 정하고 부지런을 내어야 가능하며 그런 기도생활만이 마귀가 범접치 못하고 포기하고 물러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나 처럼 기도를 했다 말았다 하면 마귀가 만만히 보고 틈새를 노려 공격하는구나
억울한 시험을 당하여 기도의 필요성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면 이것도 은혜라고 할까
기도를 해야 산다. 기도를 해야 마귀가 도망간다. 기도를 해야 하나님과 동행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기도는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