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9. 20. 09:27

이 우주에서 믿고 설 땅은 없는 것인가

오늘 굳건하게 서 있는 대지는

예고 없는 내일 어느 날

종잇장처럼 찢어지고

파도처럼 일렁이며

우리의 믿음을 하얗게 지워 버릴 것인가

 

무슨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떤 결과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저 대책없는 이 우주에서

사는 동안에는 빈 마음으로

서로 보듬고 사랑하라는 묵시적 현현(顯現)

지진아 처럼 겁먹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