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10. 3. 18:47

세상 그렇게 살지마라

너 때문에

지구가 미쳐 돌아간다

 

네 오른손이 하는 일을

너의 왼손에게까지 자랑하는

그 공명심 때문에

별들이 빛을 잃고 꽃들이 고개를 떨군다

 

흔적없이 흔적없이

영혼을 거두어 세상을 떠났어도

그대의 체모 바람에 날려다니며

그대의 체액 강물을 흐리며 흘러가고 있으니

그대는 이 빚을 어찌 갚을 것인가

 

한없이 한없이 미안하여

꽃 진 자리에

눈물 한 방울 적시며 싸매주고 싶은

가을 날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