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6. 10. 20. 12:11

봄에는 등불 만한 꽃송이가

세상을 밝히더니

가을에는 집채 만한 나무들이

통째로 꽃덩이가 되어

천지를 불태우고 있구나

 

여름 내내 푸르던 나뭇잎들이

청청한 교만을 접고

스스로 붉은 꽃잎으로 겸손해 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