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바지락
시랑사랑
2016. 12. 10. 22:58
조약돌 같은 껍데기 속에
꽁꽁 숨겨 키우는 속살
누구를 위한 살 한 점인가
갯벌에 묻혀
들며 나는 바다와 속살거리며
여린 살점으로 무슨 꿈을 꾸었을까
밤하늘에 무수한 별처럼
수없는 한 점의 꿈들이 부풀었을까
칼국수에 한 움큼 삶아져 들어있는
바지락 살을 떼어 먹으며
나는 고마운 눈물을 훔친다
그 작은 속살에서 우러난 시원한 국물을
떠 먹으며 나는 미안한 땀을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