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말
시랑사랑
2016. 12. 25. 22:32
야생말들을 꼬드겨서
들판에 데리고 나오자 마자
발 없는 말들도 천리를 함께 날아갔다
진리 대신 거짓이
천리길을 먼저 달려가서
평화를 깨부수고 약탈을 우선했다
산맥들은 담장처럼 일어서서
거짓된 말의 질주를 가로 막아 보지만
성난 말들의 폭주를 아주 막지는 못했다
저기 지평선을 넘어
백마를 짖치기며 휘달려오는 사람아
그대는 무엇을 가지고 오는가?
미움과 분노는 아니기를
이제는 사랑과 평화의 전령이기를
또 다른 지평선으로 달려 사라지는
말을 타고 달리는 말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