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7. 1. 21. 22:17

자연은 아직은 자연의 모습이지만

더 이상 자연의 능력은 없다

 

마음 껏 공기를 마실 수 없고

마음 놓고 비를 맞을 수 없고

철 없이 눈밭을 뒹굴며 눈송이를 삼킬 수 없다

정수기를 거쳐야 물을 마시고

오염된 토양은 생명의 뿌리를 타고

독소를 내뿜고 있다

 

대기에 점점 농도가 짙어가는 이산화탄소는

생명들의 영혼마저 혼탁하게 흐리고

그리하여 곳곳에서 미친 것들이 득세하고

양떼같은 민중들은 혼란속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

 

"너희가 경건의 모습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