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죽는 꿈
시랑사랑
2017. 1. 23. 03:51
내가 무슨 죄를 지었던 것일까
검은 양복을 입은 젊은 여자에 이끌려
무슨 수용소 같은 데에 끌려 와
무슨 절차에 따라 조그만 하얀 알약을 받아먹고
큰 강당에 입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일렬로 마주보며 편히 앉아 있다가
순서대로 쓰러져 잠이 드는 것이었다
뭐 영원히 잠든다는 것이었다
내 차례가 오자 나도 스르르 쓰러졌다
뭔지 아쉽고 슬프고 애달프고 정처없는 감정이 밀려오면서
잠이 들듯 말듯 하면서 잠들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생각 나면서
말 할 수 없는 깊은 한숨이 간헐적으로 나오는데
물결처럼 밀려오는 잠을 밀쳐내고 깨어나니 꿈이었다
새벽 3시30분 이었다
세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아쉬움 서글픔 슬픔 애달픔의 복합적인 뭐라 표현 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러면서 올바로 살아야 되겠다. 부지런해야 겠다. 사람들과 사이좋게 사랑하며 살아야 겠다. 등등의 조용한 다짐이 밀려왔다.
만약 꿈에서 잠들어 버렸으면 정말 나는 죽었을까
현실에서도 죽었을까
잠자다가 죽는 사람들이 이렇게 죽는 것일까
무서운 생각이 엄습했다
어떻게 죽을까 하는 것은 어떻게 살까, 를 묻는 것이다
어떻게 살았는가,는 어떻게 죽는가,의 배경이다
홀연히 영원히 떠나야 하는 날이 올 때 아쉬움과 미련과 서글픔 없이 저녁에 편안하고 포근하게 잠들듯이 그렇게 떠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