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이야기
세탁업
시랑사랑
2017. 2. 20. 15:53
말세탁이라고 해서
나는 무슨 내 뱉은 말을
깨끗하게 바꿔주는 것인 줄 알았다
거참! 좋은 거네
세상에 깨끗한 말만 소통될테니
세상이 얼마나 화목하고 아름다울까
미워하고 싸우는 일은 이제 없겠구나
한참 후에야 알았다
검은 돈을 말로 바꿔서 상납하는 것이라는 것을
아니 말이 무슨 죄가 있어 검은 돈을 뒤집어 쓰고
어린 여자에게 끌려 다녀야 하는가
아것은 말세탁이 아니라 말오염이다
말 좀 똑바로 했으면 제발 좋겠다
불쌍한 그 말 당장 목욕시키고 미안하다고 사죄하고
깨끗한 사람에게 돌려 보내라
"돈도 실력이야. 너네 부모를 원망해" 라는
어록을 남기신 젊은 여자에게 엄중하게 고한다
돈세탁도 그렇다
그것은 돈을 세탁하는게 아니라 돈을 오염시키는 것이다
왜 말들을 거꾸로 하는지 모르겠다
듣기 좋으라고?
단어의 뜻까지 변질시키는 말세탁은 절대 사절이다
나도 헷갈린다
나도 말세탁이라고 쓰고 있으니~
정정한다. 말오염이라고
그나 저나 나는 세탁업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세탁소 사장님들은 왜 조용히들 계신지 궁금하다
더러운 옷 광나게 세탁하느라 여념이 없으셔서
더러운 세상일에 시시콜콜 참견한 시간이 없으시다
진정 세탁의 의미에 충실하신 세탁소 사장님들을 존경한다
그 사장님들이 세상을 다스리면 세상이 정말 깨끗해지지 않을까
무릇 정치인은 청소부와 세탁부 중에서 뽑아야 한다
진정 세상의 더럽고 낮은 곳까지 구석구석 잘 살피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갈테니까
깨끗하고 빛나는 새 세상의 재건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