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고양이
시랑사랑
2017. 2. 22. 02:10
불만인지 근심인지
가득한 얼굴로
한 세상 웅크리고 있다가
외줄 담장 위를
도도하게 걸어가는 너는
소리도 없이 사뿐하다
가끔 아기처럼 우는
소리를 들으면 소름 돋는다
너는 결코 세상이 만족스럽지 않다
네가 한 번이라도 웃는 날이 오면
세상은 뒤집어질까 돌아버릴까
돌아서 천국이 될까
세상이 술이 취해도 웃지 않겠지만
네가 웃는 것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