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애상
시랑사랑
2017. 2. 24. 09:49
나뭇잎들이 바람에 휩쓸리며
낙엽되어 뒹구는 것을 보면서
쓸쓸해지는 것은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떠나야 할 것을 알기 때문이지
꽃잎들이 바람을 타고
나비로 날지 못하고
누추한 흙투성이에 묻히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 하는 것은
우리도 마침내는
그렇게 사라져야 할 것을 느끼기 때문이지
그러게 어쩌자고
개딱지 세상에 꽃들은
허벌나게 피어나는가
피어나고 일어서도
아무리 몸부림 쳐도
결국 스러져야 하는 유한 목숨인 것을
그 유한함이 고개 숙이며
눈물짓고 돌아서게 만드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