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도자기
시랑사랑
2017. 6. 7. 16:48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을 믿으면서
이웃도 사랑하지 못하는
우리는 사랑의 불구자들이다
일흔 번의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을
칠십 평생 들으면서
이웃의 불편한 말 한마디를
영영 잊지 못하는
우리는 용서의 장애자들이다
이 못난 마음의 질그릇을
어떻게 품고 닦아야
명품 도자기를 빚어 낼 수 있을까
활 활 타오르는 불가마에 들어앉아
마음의 무지와 옹졸을 다 태우고서야
하늘 마음 가득한 청자로 거듭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