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과대망상
시랑사랑
2017. 6. 14. 19:37
한 때 나는
우주가 사라져도
끝내 살아 남을 시를 쓰고 싶었다
우주가 사라지기 전
우주의 구석구석까지 퍼져
영원히 애송되는 시를 남기고 싶었다
지금은 나는
들꽃에게 곤충에게
하소연 하며 눈물 지으며
시를 낭송해 주고 있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고
귀를 내밀어 들어주지 않아도
달빛 아래에서 별빛을 내려받아
꾸역꾸역 시를 쓰고 있다
외로움이 온 우주에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