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7. 7. 17. 13:46

혼자 점심을 먹다 심심해서

무던해 보이는 꼬추를

된장에 찍어 한 입 물어 먹었다

 

부드러운 혀가 얼어 붙는 듯

바위처럼 굳어 오는 듯

이마는 땀이 비질거리고

쩔쩔매며 물을 마시고

싱거운 밥을 혀에 비벼 삼킨다

정신이 버쩍 든다

 

먼 산을 바라보며

홀로 먹는 점심이 한심했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