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군중
시랑사랑
2012. 7. 2. 22:41
윙크가 없다
휘파람도 미소도 없다
정다운 속삭임도 없다
물에 떠 방울지는 기름 처럼
사람들 어깨를 스치며
무리지어 거리를 흘러 갈 뿐이다
무표정의 탈색된 얼굴로
두리번 거리며
두 다리의 육신에 실려 갈 뿐이다
바람도 말이 없다
태양도 고독하다
그렇게 평화로울 뿐 조용하다
수 없는 사람들의 발자국이
온 종일 도로에 지문을 찍어도
세상에 아무런 변화는 없고
어둠 가득한 야밤에
그믐달 홀로 지루한 역사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