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예수와 창녀와 봉사

시랑사랑 2017. 8. 11. 14:59

예수는 십자가 죽임을 당하면서도

자기를 죽이는 사람들을

용서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신원하면서 아버지께 용서를 부탁하였다

 

광주 5.18 때 어느 접대부는

공수부대에 찔리고 맞아죽은

수많은 젊은 시신에게 일일히 양말을 신겨주고

물을 떠다 얼굴을 씻겨 주었다고 한다

누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며 조롱하는가

 

봉사는 눈을 뜨고 기도한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바라보면서

올바른 기도를 올리기 위해서

세상을 눈 감고 자기의 기도만 하는

눈 뜬 장님들이 답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