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7. 8. 24. 19:08

하느님이 너를 만들 때

아마 너의 코는

마늘을 예쁘게 까서 붙였을 거야

너의 귀는

수제비를 곱게 빗어 붙여주고

너의 눈은

별을 따서 반듯하게 끼어 주었지

아마 그랬을 거야

너의 머릿결은

바람결에서 조심스레 걸러내어

밤새 심어 준 거란다

봐 봐

너의 눈은 별만 보면 반짝이잖아

네 머릿결은 바람만 불어오면 춤을 추고

 

아! 그러면 입은 어떻게 만들었냐고?

글쎄 말이다

오늘 밤에 하느님께 물어보고

다음에 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