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미지 여행

시랑사랑 2012. 7. 13. 21:20

 

낮선 곳에 이르러 밤하늘을 본다

골목마저 너무 익숙한 내 집을 떠나

바람도 낮설게 부는 가로등 밑에서

서먹한 마음을 달래며

유일하게 낮익은 가방짐을 끌고

주인이 아닌 손님을 기다리는 침대를 찾는다

 

별도 달도 낮설어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향을 못 잡고

낮선 표지판을 기웃거리지만

표지판은 갸우뚱 대답이 없다

 

거기에 내가 있다

낮선 사람들 속에 낮선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