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겨울나무
시랑사랑
2017. 9. 22. 21:55
가을 내내
모든 열매 내어 주고
더 무슨 죄가 남았길래
저렇게 헐벗고 서있는가
죄가 없다고
숨긴 게 없다고
아주 다 벗어 보여주며
치부도 없다고
앙상한 가지 뻗어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실은 춥다고
용서해 달라고
여린 가지 흔들며
벌을 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