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7. 9. 29. 17:18

바람이 바위를 부여잡고

울고 있다

억장이 막혀

눈물도 말라버린

울음을 토하고 있다

붉은 옷을 벗어 놓고

기다리는 나목들에게

바람은 부끄럽고 미안하여

가지 끝을 스치며 달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