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살생
시랑사랑
2017. 10. 5. 17:23
사람들의 죄는
이미 수미산
바다 바닥을 훓터
손가락 만한 해조류부터
천산산맥 산양까지 잡아
껍질을 벗기고
토막을 내고 회를 쳐서
날로먹고 끓여먹고
뜯어먹고 씹어먹은 빚이
블랙홀을 메우고 남으리라
수미산에 흐르는
억조창생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한
죄값 치루었다 생각하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