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7. 11. 3. 12:09

살아 있는 한

몸부림을 멈출 수 없다

수시로 살아 있음이 무서워

몸서리 친다

가끔은 살아 있음이 지겨워

흐느적 거린다

죽은 듯 잠든 때에도

몸을 굴리며 눈알을 굴리며

가끔 신 들린 듯

팔다리를 떤다

 

누가 생명이 축복이라 하는가

이 지난한 숨소리 멈추지 못하고

이 우스꽝 스러운 춤질 그치지 못하는

이 염병하는 목숨은 형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