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7. 12. 16. 15:36

육지에서 산이 되지 못하고

바다에 솟아나 섬이 되었구나

사면을 망망한 바다에 에워 싸인 채

고립되고 유폐된지 몇 억년

우주에 떠 도는 이름 없는 별처럼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리웠을까

수억 년 외로움을 견딘 어느 날

쪽배를 타고 다가와

섬에 오르는 사람들을 가슴에 품는다

그 넓은 육지에서 하릴없이 밀려난 사람들

섬의 작은 가슴에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