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랑사랑 2012. 7. 25. 14:33

 

힘 없는 나라의

가난한 부모에게서 나온 맏이는

그 여린 한 몸으로

동생들의 엄마 아빠가 되는 경우가 있다

 

제 몸 키우기도 전에

칭얼대는 동생 업어주고 씻겨주고

다독여 주다가

 

모성보다 더한 핏줄에 흐르는 형제애로

자기의 몸 자라는 것 잊어먹고

자기보다 웃 자라는 동생들을 기뻐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는 가엾은 맏이가 있다

 

그것은 본능이었으리

이성으로는 정녕 해낼 수 없는

예수의 길을 열어 준 세례요한의 사명처럼

고난의 길을 기어이 가야하는 숭고함

 

덩치 큰 뻐꾸기 새끼를 기르는

개개비의 어리섞은 사랑이 아니기를....

마침내 다 자란 새들은 하늘을 나르고

텅 빈 둥지 바라보며 비로소 안도의 한숨 짓는다

 

행복 해야 돼

너는 내 인생

내 몫 까지 살아야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