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작시집
동물 형제
시랑사랑
2018. 1. 11. 18:03
어떻게
눈과 귀도 두 개씩
코와 입은 하나씩
똑같이 닮았니
사지도 네 개
항문은 하나
너무 많이 닮았네
우리 이렇게 닮은 것을 보면
각자 외딴 별에서 온
외계인은 아니었네
우리는 한 형제네
친 형제는 아니어도
사돈에 팔촌 넘어 팔팔촌은 되겠네
반갑다
이쁘다
귀엽다
어쩐지 처음부터 네가 좋았어
하지만
인간의 양식을 위하여
네가 흘리는 피를 보면서
나는 너무 놀랐어
나와 같은 붉은 피의 혈족이었어
미안하구나
고맙구나
인간을 먹여살린
너희의 희생을 사랑을
잊지 않을게
너희의 희생을 사랑을
세상에 펼칠게
우리 사이좋게 살자
어디에선가 새로이 만날
그 날을 위하여